세계 최초의 백화점은 1852년 프랑스 파리에 만들어진 봉마르셰다.

미국에는 1858년 메이시, 영국에는 1863년 휘틀리, 일본에는 1904년
미쓰코시가 생겼다.

한국에서는 1906년 미쓰코시 서울지점에 이어 1929년 화신이 문을 열었다.

1957년 일본에서는 나카우치가 "좋은 상품을 대량으로 싸게 판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다이에이를 개설했다.

62년 미국의 크레스지사는 디트로이트 교외에 디스카운트 스토어 K마트를
만들었다.

국내 첫 할인점은 신세계백화점이 93년 7월에 오픈한 E마트다.

할인점 증가에 불황이 겹쳐 어려움에 처한 백화점들이 봄정기세일
매출증대를 위해 미끼상품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미끼상품이란 마진이 거의 없는 로스 리더 상품이다.

IMF시대를 맞아 국민 대다수의 소비의식이 "싼게 비지떡에서 "할아버지
떡도 커야 사먹는다"로 바뀐데 따라 특정상품을 초저가에 내놓음으로써
고객을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가을까지 할인점과의 차별화를 시도한다며 1층을 온통 수입품매장
으로 꾸미는 등 고가상품 판매에 주력하던 백화점들로선 놀라운 변신인
셈이다.

백화점마다 겨냥하는 고객층이 다른 만큼 미끼상품도 치약 세제 등
기초공산품에서 골프채까지 다양하다.

고급백화점은 수입품, 서민형 백화점은 1만원미만짜리, 신도시백화점은
침구나 홈패션 제품을 제품을 싯가보다 최고 70~80%까지 싸게 내놓는 식이다.

백화점들의 매출증대 노력은 요일별 할인판매와 수입가전품등 특정상품
대폭세일, 고가의류 경매 등 갖가지다.

낮동안 전화로 주문받아 오후8시~9시에 찾아가도록 하는 장보기 대행서비스
를 실시하는 곳도 있다.

백화점들의 이같은 할인판매 경쟁은 소비자들에겐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미끼상품"은 말 그대로 미끼인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나라 소비자의 적지 않은 수가 충동구매를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소비자의 행동은 소비자 심리, 사회적 환경,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사회적 환경은 "절약이 미덕", 기업의 마케팅전략은 "소비도 미덕"이라고
강조한다.

소비자의 몫은 현명한 판단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