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간동안 맡겨도 고금리를 주는 적금상품이 유행하고 있다.

예전 적금상품과는 성격이 다르다.

통상 적금상품은 만기가 3년으로 길며 비교적 저금리인게 특징.

IMF(국제통화기금)구제금융을 받은 후 고금리추세가 이어지며 이같은
장기 적금상품의 메리트는 크게 사라졌다.

일부고객들은 적금을 해약하고 MMF(머니마켓펀드) RP(환매채) 등 단기
고금리상품으로 갈아타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등장한게 단기성 고금리 적금이다.

6개월에 연18%의 고금리를 주는 적금상품이 탄생한 것.

샐러리맨들의 "목돈만들기"에 안성맞춤인 상품.

<>중도해지 개념이 파괴되고 있다 =종전에는 적금을 만기이전에
중도해지하면 약정된 금리를 받을 수 없었다.

3년짜리 연12% 적금상품에 들었다가 1년 불입한 후 해지하면 연2~3%수준의
이자밖에 건지지 못했다.

그러나 은행들이 요즘 내놓는 적금상품중엔 이같은 중도해지 개념이 없다.

2년계약을 해놓고 6개월 지나서 중도해지하더라도 약정금리를 주는게 많다.

한미은행의 "싱싱자유예금"은 해지시기를 6개월단위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들면 이렇다.

이 예금은 2년제로 가입할 경우 연17%의 금리를 보장한다.

예전같으면 만기때에 연17%를 준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상품은 가입후 6개월 12개월 18개월째 중도해지하더라도
해당기간동안에 약정이자를 전액 준다.

연16%의 금리가 적용되는 3년짜리도 마찬가지다.

만약 7개월째에 중도해지를 하게되면 어떻게되는가.

7개월중 6개월은 약정이자를 받는다.

나머지 1개월에 대해서만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된다.

보람은행이 최근 선보인 "6개월 옵션부금"도 똑같은 성격의 상품이다.

<>확정 고금리를 보장한다 =적금은 이제까지 대표적인 "저금리" 상품이었다.

만기가 길다보니 은행들이 금리부담을 꺼려 이자를 적게줬다.

적게는 연9%,많게는 연12%였다.

IMF이후에도 정기예금상품은 연18~20%의 금리를 보장했지만 적금상품중엔
그만한 금리가 없었다.

그런데 요즘엔 은행들이 적금에도 연18%의 금리를 적용한다.

은행입장에선 저축증대가 목적이지만 고객으로선 어쨌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화은행의 "화이팅 일년적금"은 상품명 그대로 1년짜리만 있다.

금리는 연18%.물론 이 상품은 중도해지 개념이 파괴된 상품은 아니다.

그러나 세금우대가 된다.

한도는 1천8백만원까지.이자소득에 대해 22%의 일반세율이 아닌 연11%의
우대세율이 적용된다.

같은 연18%라도 세후수익률면에서 훨씬 낫다.

상업은행은 연9%짜리 일반적금보다 금리가 최고 7%포인트까지 높은
"사은적금II"를 판매하고 있다.

한일은행의 IMF경제회생 수출지원 통장은 1년만기에 연16.5%, 서울은행의
장학적금은 3년만기에 연14%를 준다.

<>단기성 적금이 많다 =상업은행의 사은적금II는 만기가 6개월부터
36개월까지 다양하다.

평화은행의 아나바다통장은 6개월이상 18개월이내로 만기가 짜여져있다.

앞에서 언급한 중도해지 파괴적금들의 만기도 사실상 6개월이라고 보면된다.

단기성 적금은 시대흐름과도 일맥상통한다.

IMF시대처럼 자금 춘궁기로 접어들땐 언제든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재테크를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물론 자금여유가 있다고 판단되면 장기고금리 상품에 과감히 가입해야한다.

금리가 높아서다.

현재의 고금리가 앞으로 1,2년후 하향 안정될게 확실하므로 서둘러
고금리적금에 가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자금사정이 조금 빠듯하다 싶으면 필요한때에 돈을 찾을 수 있도록
단기로 굴리는 것도 한 지혜다.

단기성 적금은 한시판매하는게 많으므로 서둘러 가입하는게 좋다.

< 이성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