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은 과연 "열등재"인가.

요즘처럼 불황기에 접어들면 기업은 물론 웬만한 가정도 수입과 지출을
재점검하면서 위기극복을 위한 허리띠졸라매기운동에 나서게 마련이다.

이때 지출부문에서 감축대상으로 지목되는 항목중의 하나가 바로 보험이란
얘기가 있다.

이때문에 보험은 금융서비스상품중 열등재로 꼽히곤 한다.

그러나 이는 생활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요즘 삶에서 현명한
생활재설계자세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최근 보험사들은 고금리시대에 대처하기 위해 시장실세금리와 연동시킨
슈퍼재테크와 파워플랜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퇴직금 등 목돈을 굴리면서 보장도 받을 수 있는 상품도 나와 있다.

손보업계는 생보고유영역인 암보험시장에,생보업계는 자동차보험
보완상품인 교통상해보험시장에 각각 진출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불황기시대 안전판역할을 담당하는 보험은 무엇이며 고수익을 겨냥한
재테크형 보험상품 등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본다.

<>.실세금리연동형 상품 =생명보험사의 슈퍼재테크I.II, 손해보험사의
파워플랜I.II가 대표적이다.

보험사들이 은행 등 타금융권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고금리상품에 대응하기
위해 올 1월 새로 선보였다.

이들 상품의 특징은 수익률이 보험사 약관대출금리, 은행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 회사채수익률 등을 가중평균한 공시기준이율을 기초로 매달
바뀐다는데 있다.

지금처럼 고금리시대에는 연16.5%의 금리를 보장하나 시장실세금리가
떨어지면 이상품의 수익률도 함께 내려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슈퍼재테크I =만기는 2, 3, 5, 7, 10년.

가입연령은 15세부터 68세까지이다.

매월 일정액을 넣는 적립형과 일시에 목돈을 붓는 거치형이있다.

거치형은 최저 50만원이상이다.

적립형은 5만원에서 1백만원까지 가능하다.

적립형은 돈을 많이 넣을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

보험인 까닭에 보장부문이 있다.

적립형에 가입한 사람이 재해로 사망하거나 1급장해를 입으면 적립액에
5백만원을 추가지급한다.

일반사망시 추가보상금은 1백만원이다.

거치형은 재해여부에 상관없이 사망과 1급장해시 납입보험료의 10%가
보험금으로 추가된다.

그밖에 암 질병 재해특약등에 가입할 수 있다.

<>파워플랜I =만기는 슈퍼재테크와 같으나 보험료 납입방식에 따라
일시납(거치식과 비슷)과 월납 3개월납 6개월납 연납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손보사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과 후유장해시
보장을 기본계약으로 설계돼 있다.

부상시 의료비와 임시생활비등은 선택계약이다.

<>파워플랜II.슈퍼재테크II =퇴직자와 노령층을 겨냥한 시장실세금리연동형
신상품이다.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꺼번에 목돈을 넣은 다음 매월 일정금액을 되찾아
생활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상품의 가장 큰 특징.

매월 받을 수 있는 생활자금은 납입보험료의 1%.예컨대 1억원을 이상품에
맡긴다면 매월 1백만원을 되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파워플랜은 납입보험료 규모에 상관없이 보험기간중 교통사고 상해를
입으면 적립금액과 1천만원을 받을 수 있다.

<>.손보사 암보험 =11개 국내 손해보험사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상품이름은 "내맘에 쏙드는 암보험"이다.

치료 수술 입원비등 암에 걸렸을 때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보상해준다.

또 장기입원으로 돈을 벌 수 없을 때 이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소득상실보상금도 보장한다.

손해보험상품으로서의 성격을 유지하기 위해 교통상해나 일상생활중 각종
사고시에도 보험보상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또 협심증 뇌내출혈 심장질환등 과로로 인한 사망사고때에도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틈새형상품 =특정분야의 보장수요를 충족시키는 상품 개발이 줄을 잇고
있다.

이른바 니치마켓(Niche Market)형 상품.

삼성 동부 동양화재 등 대형손보사들이 3월 신학기를 맞아 미성년 자녀를
위한 보험상품을 시장에 내놓은 것이 좋은 사례.

삼성화재는 학원폭력과 교통사고 상해를 중점 보장하는 내사랑자녀보험을
시판중이다.

동부와 동양은 장기종합자녀사랑보험과 자녀사랑지킴이보험을 각각 개발,
판매하고 있다.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운 IMF형 상품도 눈여겨 볼만하다.

LG화재는 월2만원대의 보험료로 최고 5억1천만원까지 보상해주는
LG차차차운전자상해보험을 내놓았고 제일화재는 가정의 재산손해는 물론
학원폭력으로 인한 자녀상해도 보험혜택을 주는 보금자리종합보험을 시판중.

< 송재조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