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의 길이에 비례해서 미스샷의 대가가 커진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 드라이버 미스샷이 가장 치명적이고 그다음 페어웨이
우드, 아이언, 퍼터순으로 치러야하는 대가가 축소된다는 뜻이다.

숫자로 표현하면 드라이버 미스샷은 3타 손해가 일반적이고 페어웨이우드는
2타, 그리고 아이언은 1타 손해로 보면 된다.

드라이버샷이 숲으로 들어가거나 OB가 나면 보통 트리플보기를 한다.

트리플보기에 3퍼팅 등 쇼트게임부진이 포함되건 아니건간에 트리플보기가
나타날 때는 반드시 드라이버샷부터 삐끗했을 때이다.

또 페어웨이우드샷이 크게 휘면 더블보기가 일반적이다.

과정이 어떻든 길게 치는 샷이 어긋나면 그만큼 트러블도 깊은 것.

반면 아이언샷은 샷자체가 부실하더라도 그린 근처에는 떨어진다.

뒤땅이나 토핑 등 거리상의 손해도 대개는 그다음 샷으로 커버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샷가치의 우선순위를 판단할 수 있다.

흔히 쇼트게임을 잘해야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고 얘기된다.

그러나 그것은 최고로 줄여야 1타에 불과한 복구의 개념이다.

3온1퍼트형태의 파잡기도 중요하지만 실제 아마추어 스코어는 파보다
2~3타를 더 치는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의 유무에 더 좌우되는 법.

그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가 드라이버같은 우드샷에 기인한다면 우선적으로
그런 클럽부터 잘쳐야 한다.

드라이버샷이 훌륭하면 파가 기본이고 보기가 마지노선.

반면 드라이버샷이 부실하면 최고로 잘해야 보기이다.

파가 기본인 골프가 싱글핸디캡골프이고 "잘해야 보기"인 골프가 90대
골프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