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은 아시아.태평양 경제권에 동참하려는 서유럽의 지역전략에서
태동했다.

냉전종식이후 한동안 다극화경향을 보이던 세계경제질서는 지역주의로
돌아섰다.

지역주의는 북미 서유럽 동아시아등 세계경제의 3극화로 나타났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동남아국가연합(ASEAN)등이 그 산물이다.

지역주의와 함께 상대 경제블록과도 느슨하지만 연계성을 높여나가는
양면적인 추세가 동시에 나타났다.

WTO(세계무역기구)출범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이 과정에서 북미와 동아시아간 연결고리가 튼튼해졌다.

북미와 동아시아간 연대는 APEC(아.태경제협력체)결성으로 이어졌다.

95년의 경우 미국 전체교역중 30%가 동아시아에서 이루어졌다.

아시아.유럽 연대는 기대에 못미쳤다.

서유럽 교역중 동아시아가 차지한 비중은 8% 남짓했다.

서유럽으로선 동아시아와의 연대가 절박할수밖에 없었다.

마침 94년 10월 고촉통 싱가포르 총리가 프랑스 방문때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를 제의, 전격 성사됐다.

ASEM은 유럽연합(EU)이나 NAFTA처럼 역내 무역 장벽을 철폐하고 FTA
(자유무역지역)나 관세동맹을 만들자는 것은 아니다.

아직 역내 정상들이 모여 협력기틀을 다지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이번 런던회의는 상황이 다르다.

"동아시아금융위기"라는 이슈가 있다.

이 "동아시아 테마"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ASEM의 장래는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

런던ASEM은 지역주의와 다자주의가 병존하는 가운데 지역간 협력의 한계를
가늠하게 될 것같다.

ASEM의 아시아지역 회원국은 한국 중국 일본과 ASEAN 7개국(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베트남)등 10개국이다.

유럽에선 이탈리아 아일랜드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영국 오스트리아 독일
핀란드 포르투갈 프랑스 스웨덴 벨기에 스페인 덴마크 그리스등 EU 15개
회원국이 참여하고있다.

EU 집행부도 회원이다.

< 이동우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