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런던에서 열리는 제2차 ASEM 정상회의는 아시아와 유럽간 경제협력의
내실을 다지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아시아와 유럽은 제1차 방콕 ASEM 회의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양지역이 ASEM을 통해 공동 비전과 보완적 관계를 발전시킬 수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를통해 상호번영을 추구하는 한편 세계경제에 기여할 수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최근 아시아 외환위기에도 불구하고 양지역은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무한한
협력을 이끌어 낼 가능성이 높다.

이에따라 우리나라는 ASEM을 유럽연합(EU)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협력의 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유럽을 우리 자본 및 기술협력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

이를통해 에스프리 유레카 사업등 EU의 첨단산업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도를 높여야 한다.

또 EU가 운영하는 BC넷을 통해 역내 중소기업간 정보 및 기술교환을
활성화하고 M&A를 촉진시켜 나가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런던 ASEM에서 한국의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EU측의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또 EU의 통합통화인 "유러머니" 도입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대응방안도 논의해야 한다.

2000년 서울 ASEM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방안 모색은 물론이다.

이밖에 EU국가들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참여 및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도 이번 회의에서의 우리의 과제다.

우리나라는 이번 런던 ASEM에서 주요 유럽참여국들과 쌍무적 투자 및
경제협력 증진을 논의하는 한편 외환위기로 실추된 국제 신인도를 제고해야
한다.

이를위해 우선 IMF와 합의한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민주주의와 경제를
동시에 발전시키겠다는 새정부의 확고한 방침을 회원국들에 충분히 설명해야
할 것이다.

또 적대적 M&A 허용등 최근 투자관련 제도개혁을 적극 홍보, 유럽의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

한편 우리나라가 유럽과의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우리 기업들의 유럽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임을 설명해야
한다.

이밖에 ASEM을 통해 아세안을 비롯 일본 중국과의 기존 협력관계를 더욱
심도깊게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