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사장선임이 당분간 연기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9일 "현재 한국전력등 공기업에 대해 경영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가 취합된 후 사장 선임여부를 결정키로 했다"며
"30일 한전 주총에서는 사장 선임건을 다루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한전의 경우 이종훈 사장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공기업 사장에 대한 인사는 경영평가 결과가 취합되는 대로
시행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거론됐던 인물뿐 아니라 공기업 경영효율을
높일 수 있는 인물이라면 모두 후보로 포함시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전 새사장 후보로는 최수병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장영식 뉴욕주립대
교수 등이 물망에 올랐었다.

한전 주총은 당초 지난 2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최대주주인 정부측이 사장
선임에 관한 안건을 추가하기 위해 개최시기를 10일 연기한 30일로 늦춰
잡았었다.

한전 사장 선임이 연기된 것은 정치권 내에서 의견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전사장 선임이 사실상 유보됨에 따라 나머지 공기업들에 대한 인사도
상당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한편 공기업 사장 인사는 대통령 일정과 경영평가 결과를 감안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아시아.유럽정상회담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박기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