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는 동남아 경제위기 해소에 도움이 되도록 동남아국가들에 대한
엔차관을 특정 프로젝트중심에서 수입결제중심으로 전환하는 등 엔차관을
유연하게 운용해 나가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일본외무성이 지금까지는 엔차관을 발전소나
도로건설등 주로 개별 프로젝트 지원용으로 아시아국가들에게 제공해왔으나
앞으로는 긴급히 필요한 자금을 공급해주는 상품차관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상품차관은 지원대상국이 필요로 하는 수입결제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의를 거쳐
인도네시아에 올해 2백억엔, 내년에 5백억엔의 상품차관을 제공하고 상황을
봐가며 지원자금의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태국 필리핀 베트남이 상품차관을 요청해올 경우 이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은 정부개발원조(ODA)정책에 따라 매년 동남아국가들에 4천억엔
규모의 저리 엔차관을 공여하고 있는데 이중 90% 이상이 프로젝트차관이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