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공이 정치에 대하여 물었다.

공자께서는 먹을 것과 방위가 든든하면 백성이 나라를 믿고 따른다고
말씀하셨다.

자공이 부득이 이 세가지 중에서 한가지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공자께서는 군사력을 버릴지니라 하셨다.

자공이 또 이 두가지 중에서 한가지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공자께서는 먹을 것을 버릴지니라.

자고로 사람은 누구나 다 죽게 마련이지만 백성들에게 믿음이 없다면
나라가 존립할 수 없느니라 하셨다.

"논어 안연"편에 보이는 대화내용이다.

경제와 국방과 신뢰는 국가존립의 삼대요소이지만 그중에서도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이병한 <서울대교수.중문학>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