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4분의 1 가격으로 임대주택사업을 하세요"

정부와 정치권이 주택건설업체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는 미분양아파트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해외교포 자본 유치에 나선다.

여당과 정부는 최근 열린 "민생치안및 물가 대책회의"에서 미분양아파트를
이용한 임대주택사업이 교포들이 가장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빠른 시일내 현지 투자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부동산에 대한 교포투자를 유인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투자설명회가
논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정은 지난 2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미분양아파트가 8만9천4백22가구나
돼 건설업체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교포들이 임대주택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미분양 물량을 사게 되면 침체된 부동산 경기가 어느 정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중 임대주택사업자 등록요건이 현행 5가구에서 2가구로
줄어들면 교포들이 큰 부담없이 이 사업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예컨대 현재 임대주택사업을 하려면 아파트 5채가 있어야 한다.

전용면적 18평짜리(1억원)를 기준으로 5억원이 필요하다.

전세를 절반 끼더라도 최소 2억5천만원이 들어간다.

달러당 원화 환율을 1천4백원으로 봤을때 17만8천달러다.

환율이 오르기전과 비교하면 절반 가격이다.

여기에다 하반기부터 최소 가구수 기준이 2가구로 완화되면 사업성은
더욱 좋아진다.

1억원짜리 두 채면 전세를 낀다는 전제로 7만달러면 충분하다.

교포들로서는 환율인상과 등록요건 완화라는 호재를 동시에 만나 4분의
1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게된 셈이다.

최재덕 건설교통부 건설경제심의관은 "미국과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
2백만명중 0.5%만 임대주택사업에 뛰어들어도 7~10억달러 이상의 외화가득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한국토지신탁등 공신력 있는 부동산신탁사가 주관하는
임대주택사업 투자설명회를 미국 로스엔젤레스 시카고 뉴욕 일본 오사카등
교포들이 많이 사는 도시를 중심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진흡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