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TV가 매주토요일 오후 방영하는 오락프로그램 "서세원의 좋은세상
만들기"에대한 도덕성 공방이 끊이지않고 있다.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는 최근 이 프로그램의 "장수퀴즈"코너가
"순박한 노인을 웃음의 도구로 삼고있어 어른에 대한 공경심을 미덕으로
여겨온 전통적인 가치관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방송내용을 즉시 개선하지 않을 경우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PC통신에서도 시청자들의 항의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말 제4회분이 방송된 이후 PC통신에는 이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들이 잇달아 게재되고 있다.

한 시청자(하이텔 ID BA7007)는 "차라리 진행자들의 부모님을 초대하는
것이 어떻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청자(하이텔 ID sun524)는 "어른들이 요즘 아이들이 버릇없다고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보고 아이들이 뭘 배우겠냐"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일부 퀴즈 문제선정이 잘못돼 프로그램 기획의도가
왜곡되긴 했지만 이를 개선한다면 도덕성 시비가 사라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제작을 맡고있는 이상훈 PD는 "앞으로는 농사관련 문제나 속담 등
노인들에게 친숙한 주제를 다뤄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PD는 "주말 저녁 황금시간대에 노인들을 카메라 앞에 모신 것 자체가
의미있는 시도"라면서 "애정을 갖고 좀더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박해영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