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소년의 우화는 잘 알려져 있다.

양을 돌보기가 무료해서 "늑대가 나타났어요"라고 외쳐 동네사람들을 몇번
골탕먹였다.

그러나 진짜로 늑대가 나타났을 때 소년의 거짓말에 이골이 난 동네사람
들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

결국 양 몇마리가 희생되는 참혹한 결과를 초래했다.

외국인의 주도아래 진군을 거듭해온 증시가 언덕을 넘지도 못한 채 비탈길
에서 연일 미끄러지고 있다.

3월 대란설, 6월 금융위기설 등 끊임없는 위기의식에 익숙해져 있는 증시
참여자들은 잇따른 정부의 호재성 발표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