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로즈 시티은행 부회장은 한국에서 은행영업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며
그 방법중의 하나로 한국 시중은행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
다.

31일 열린 외채만기연장 서명식에 참석키위해 방한한 로즈 부회장은 기자들
과 만나 이처럼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앞으로 수년간 영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그 구체적 방
법으로 자본금 증액, 한국계 시중은행 매입, 시중은행 자산(포트폴리오)매입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제일은행과 서울은행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온 시티은행
이 공식적으로 한국계 은행 인수의사를 내비친것은 사실상 처음이어서 주목
된다.

로즈 부회장은 한국정부가 매각대상 은행의 구체적 매각방식을 밝히면 그때
가서 경영상황 등을 검토한 뒤 매입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로즈 부회장은 이어 금융계 일각에서 일고 있는 제2의 외환위기설과 관련,
"한국정부가 개혁프로그램을 현재와 같이 추진한다면 외환위기를 순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신뢰회복으로 IMF도 금리인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
다"고 밝혀 곧 금리가 하락할 전망임을 내비쳤다.

은행의 매각작업과 관련해서는 "매각의 룰을 세우는게 시급하고 매각정리를
전담할 중개기관(가교은행)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런 기관을 세우
도록 중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씨티은행은 한국에 대해 무역금융을 5억달러어치 늘렸다며 국제 은
행의 무역금융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하영춘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