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구조조정 부동산이 걸림돌 .. 기업매물 50조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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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조원어치의 기업부동산이 매물로 쏟아져 나왔으나 팔리지 않아 구조조정
을 가로막고 있다.
기업들은 금융기관 빚을 갚기 위해 헐값에 내놓아도 살 곳이 없어 연 20%가
넘는 이자를 고스란히 물고 있다.
정부는 성업공사 토지공사 등을 통해 기업부동산 매입을 늘리고 자산담보부
채권(ABS) 발행도 추진하고 있으나 물량이 워낙 많아 역부족이다.
31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중 30대그룹이 구조조정을 위해
매각할 예정인 부동산은 모두 16조9천5백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다 이미 금융기관 부실채권에 담보로 잡혀 있어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부동산은 30조원어치로 추정된다.
올들어 발생할 부실채권까지 감안하면 팔려야 할 기업부동산은 50조원을
넘을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에 성업공사가 인수한 금융기관부실채권 14조원어치중에서도 부동산
담보는 7조원이상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은행들이 악성부실채권을 정리, 자본금구조를 정상화
하는데 3백40억달러(44조원 상당)가 들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들이 구조조정압력에 쫓겨 단기간에 부동산매물을 쏟아냄에 따라
부동산가격이 장기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매입수요가 별로 없는데다 부동산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강하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금싸라기땅으로 알려진 진로그룹의 서울 서초동
트럭터미널부지와 양재동 화물터미널부지의 경우 작년 시세보다 상당히 낮은
가격으로 인수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외국인들은 최근 성업공사에 모기업이 내놓은 부동산을 시가의
10% 수준에서 사겠다고 제의하는 등 헐값매입주문만 있을 뿐이다.
정부는 부동산가격 급락에 따른 "자산디플레"를 막기위해 부심하고 있으나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토지공사에 부동산정리기금을 마련기업부동산을 사들이고 부동산투자신탁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에 고가의 부동산을 매입할만한 자금여력이 부족한데다 공채
발행을 통한 부동산매입에도 한계가 있어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
하다는 지적이다.
<조일훈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일자 ).
을 가로막고 있다.
기업들은 금융기관 빚을 갚기 위해 헐값에 내놓아도 살 곳이 없어 연 20%가
넘는 이자를 고스란히 물고 있다.
정부는 성업공사 토지공사 등을 통해 기업부동산 매입을 늘리고 자산담보부
채권(ABS) 발행도 추진하고 있으나 물량이 워낙 많아 역부족이다.
31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중 30대그룹이 구조조정을 위해
매각할 예정인 부동산은 모두 16조9천5백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다 이미 금융기관 부실채권에 담보로 잡혀 있어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부동산은 30조원어치로 추정된다.
올들어 발생할 부실채권까지 감안하면 팔려야 할 기업부동산은 50조원을
넘을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에 성업공사가 인수한 금융기관부실채권 14조원어치중에서도 부동산
담보는 7조원이상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은행들이 악성부실채권을 정리, 자본금구조를 정상화
하는데 3백40억달러(44조원 상당)가 들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들이 구조조정압력에 쫓겨 단기간에 부동산매물을 쏟아냄에 따라
부동산가격이 장기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매입수요가 별로 없는데다 부동산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강하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금싸라기땅으로 알려진 진로그룹의 서울 서초동
트럭터미널부지와 양재동 화물터미널부지의 경우 작년 시세보다 상당히 낮은
가격으로 인수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외국인들은 최근 성업공사에 모기업이 내놓은 부동산을 시가의
10% 수준에서 사겠다고 제의하는 등 헐값매입주문만 있을 뿐이다.
정부는 부동산가격 급락에 따른 "자산디플레"를 막기위해 부심하고 있으나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토지공사에 부동산정리기금을 마련기업부동산을 사들이고 부동산투자신탁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에 고가의 부동산을 매입할만한 자금여력이 부족한데다 공채
발행을 통한 부동산매입에도 한계가 있어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
하다는 지적이다.
<조일훈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