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해 조직감축, 부채청산 등
내실경영에 힘쓴 것이 불황을 이기는 원천이 됐습니다"

건설업체들이 부도로 잇달아 쓰러지고 있는 요즘 "IMF불황을 이유로 한
감원은 한명도 없다"고 직원조회에서 선언해 신선한 충격을 던진 장철수
장안종합건설 회장은 욕심내지 않는 경영이 비법이라고 말한다.

장회장은 지난 94년 세계 무역질서를 개편하기 위한 우루과이 라운드
논의가 한창일 때 단계적인 인력감축에 착수, 90명이던 사원수를 70명으로
줄였다.

인력조정이 끝난 지난 97년 한해 동안은 일체의 민간공사를 사양하고
관급공수 수주에만 주력, 부실요인을 최소화 했다.

그 결과 부채비율을 3백% 이하로 낮추고 토목공사 미수금을 없애는데 성공,
극도의 자금경색에 시달리는 요즘 업계사정에 비춰 비교적 여유있는 경영이
가능해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 힘을 축적한 장회장은 올들어 적극적인 아파트 분양에
나서고 있다.

파주 문산지구를 비롯 장안종합건설의 근거지인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올해
8백가구의 아파트(임대 3백가구 포함)와 1백62실의 오피스텔을 분양, 택지
매입과 후속사업을 위한 디딤돌로 삼을 계획이다.

장회장이 짓는 아파트의 자재는 전부 국산 고급품이다.

싸면서도 튼튼한 아파트라는 평을 받고 있다.

외국자재를 많이 쓰는 우리 건설업계 풍토에서는 이단자라 할 수 있다.

<파주=김희영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