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을 잘 팔려면 제품 경쟁력을 높여라"

토지용도변경 등기분할 가격파괴 등으로 경쟁력을 높인 부동산은 비교적
거래가 잘 이뤄지고 있다.

넘쳐나는 매물로 부동산 거래가 뚝 끊어진 가운데서도 이들 물건에
수요자가 나타나는 것은 테마개념을 도입하거나 소형화 등을 통해 부동산의
가치를 높였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인기를 끄는 부동산 처분방법은 토지를 작게 쪼개 투자자의 초기
자금부담을 덜어주는 상품들이다.

<>소형화 =서우진씨(50.마포구 염리동 27)는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에 있는
창고부지 1만5천평을 과수원으로 용도변경한 후 5백평씩 분할해서 8천평을
처분했다.

서씨는 지난 96년초부터 이 땅을 처분하려해도 원매자를 찾을 수 없었으나
토지용도를 과수원으로 변경한 후 필지를 쪼개, 작은 평수로 만들자 수요자
들이 나타난 것이다.

김동기씨(53.경기도 일산시 화정동)는 관할 자치단체로부터 준농림지
개발사업허가를 받아내 땅을 파는데 성공한 케이스.

파주시 교하면 산남리에 있는 준농림지 임야 2천8백평에 대해 전원주택
개발사업허가를 받아 전체의 60%를 넘는 1천7백여평을 처분한 것.

김씨는 2천8백평을 70평씩으로 분할 39세대의 전원주택용으로 동호인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분양했다.

땅이 잘 팔리지않자 관할 관청의 승인을 얻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한 개발사업허가라는 인센티브를 수요자에게 얹어준
것이다.

<>가격파괴 =피어리스는 서울 충정로 본사사옥의 주상복합건물내 아파트
41평을 주변 아파트시세의 40%인 1억4천5백만원에 가격파괴를 단행, 분양에
성공했다.

한국컴퓨터도 서울 보라매공원과 마포본사의 사무실 일부를 임대하면서
주변시세보다 30%저렴한 임대가를 책정하고 내부집기와 컴퓨터를 무상제공
하는 서비스를 제공, 빈 사무실을 모두 임대했다.

<>테마빌딩 =서울 광화문 중심가에 위치한 서울파이낸스센타는 부가가치가
높은 금융업종으로 입주업체를 특화시키는 전략으로 고가분양을 준비중이다.

컨설팅을 담당한 한국부동산컨설팅측은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테마개념도입으로 외국계금융기관, 대사관, 국내금융기관, 통신회사 등이
입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