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가 호전되면 그만큼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말 폐광지역 진흥지구인 경북 문경에서 식당과 주택을 겸한 복합
건물을 구입한 주형철씨(55세)는 이같은 전략으로 시세의 절반가격에
부동산을 매입해 호경기를 기다리는 대표적인 케이스.
서울에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던 주씨는 지방으로 내려갈 생각을 하고
폐광지역진흥지구와 개발촉진지구에 관심을 가졌다.
토지거래가 장기적인 침체에 들어간 상태였지만 이들 지역은 일단 땅값이
싸고 상승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이곳저곳 투자할 곳을 물색했다.
그러던중 경북 문경의 개발계획과 도로망 확충계획에 대한 정보를 알게 돼
투자를 결심하게 됐다.
주씨는 곧장 컨설팅회사를 찾아 필요한 부동산 매입을 대행해달라는
매수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주씨는 땅값이 주변시세보다 40%이상 싸고 도로망이 확장될 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컨설팅측은 이같은 조건을 감안, 마성면 신현리 110에 위치한 복합건물
(대지 5백평 건평 1백48평)을 추천했다.
이 건물의 주인인 김모씨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3백만원을 받고 임대해
주고 있지만 급전이 필요해 이를 처분할 계획이었다.
컨설팅회사는 땅값이 평당 1백만원을 호가하지만 IMF한파로 거래가 끊어진
점을 감안, 건물가격을 3억원으로 책정하고 땅값은 평당 40만원으로 계산,
5억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집주인 김씨는 건축비가 5억5천만원이 들어갔고 대지가격이 아무리
시세가 없다고 해도 60만원은 된다며 가격을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몇차레 옥신각신끝에 컨설팅회사와 김씨는 건물가격 4억원, 토지는
2억5천만원(평당 50만원)해서 총 6억5천만원(임대보증금 1억원 포함)에
합의했다.
주씨는 토지가격을 시세의 절반으로 구입했기 때문에 IMF한파를 극복하고
개발계획이 가시화되는 2년후에는 토지가격이 다시 원래 수준을 회복하고
임대료 수익도 월 5백만원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주씨가 임대보증금 1억원을 제외한 투자비 5억5천만원을 은행에
예치할 경우 한달에 6백41만원(세후 이자율 14%)의 이자수익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현재 임대료 수익(월 3백만원)을 따져도 월 평균
3백41만원의 손실이 있다.
하지만 지가상승률과 개발계획이 가시화되는 시점엔 이같은 이자손실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게 주씨 생각이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시세 절반 값에 땅값을 책정한데다 최근들어 주변에
위락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이미 땅값이 위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송진흡 기자>
<>도움말:한국부동산컨설팅 (02)393-8888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