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과 인터넷으로 IMF파고를 넘는다"

PC통신과 인터넷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를 이겨내는데 보탬이 되는
값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의 보고"로 각광받고 있다.

가계생활이 극도로 위축되면서 넉넉했던 옛날에는 흥미와 여흥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PC통신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이다.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각 PC통신 업체들은 보다 알찬 내용의 정보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이용자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가입자의 이탈을 막기위한 전략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또 그동안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 선발 4대 업체들이 분점해온
이 시장에 SK텔레콤의 넷츠고와 LG인터넷의 채널아이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가세하면서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PC통신과 인터넷의 결합을 촉발시킨 넷츠고와 채널아이는 PC통신과
인터넷서비스를 월 1만원에 제공하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 가고 있다.

이에 기존 4대 업체들은 인터넷 기반의 새 접속전용 프로그램(에뮬레이터)을
잇달아 내놓으며 이용자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최근의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PC통신에 새로 개설되는 정보의 대부분이
취업및 재테크 관련 정보다.

또한 포괄적인 정보보다는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단순히 "구인/구직"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학원강사/개인지도 취업정보" "외국계 회사 취업정보" "여성전문직
취업정보" "경력직 채용정보" "언론 방송인 취업가이드" "보건의료계
취업정보" 등으로 세분화 되고 있다.

하이텔의 경우 실직자들을 위한 "IMF실업, 새로운 출발을 위해"
(go retired)서비스를 개설, 창업 부업 취업정보는 물론 건강 법률상담까지
제공하고 있다.

홈쇼핑 홈뱅킹 재테크 증권 기업정보 등도 최근 인기가 올라가는
서비스이다.

인터넷에서도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인터넷 취업정보 사이트는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시켜주는 새로운 매개체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한국정보문화센터의 "IMF취업상담실"처럼 전문가와
구직자가 실시간으로 상담을 나누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가정주부들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PC통신 서비스인 홈뱅킹, 홈쇼핑,
할인정보, 내집마련 정보 등도 많이 찾는 코너이다.

홈쇼핑 서비스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PC통신은 물론 인터넷에서도
수많은 업체들이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에는 전국 60여개 백화점과 20여개 할인점 및 10여개 브랜드의
세일현황을 정리해 놓은 사이트(http://www.techmall.co.kr)와 중고품
매매정보를 담은 "골라골라"(http://www.golla.co.kr)사이트도 등장, 알뜰
살림살이에 보탬을 주고 있다.

샐러리맨들의 재테크를 도와주는 정보도 다양하다.

증권분석, 증권투자상담, 금융신상품정보, 쌈짓돈 재테크 등은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정보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법원 부동산 경매정보, 증권정보, 외환정보, 기업정보, 무역정보 서비스
등도 인기있는 경제정보들이다.

법원의 부동산 경매정보는 내집마련의 꿈을 이루는데 도움을 준다.

무역정보는 기업의 경영효율화에도 보탬을 준다.

무역정보를 보면 국제원자재 시세, 해외산업속보, 수출입 상품거래정보 등
실제 업무에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가 늘어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사이버커머스 등이 운영하는
인터넷 거래알선 시스템의 경우에는 중소기업의 무역 상담창구 역할을
담당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PC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IMF시대를 맞아 신속한 정보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져 PC통신이나 인터넷의 경제정보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PC통신과
인터넷상의 알짜정보를 잘 활용하면 경제난국을 이겨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양준영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