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시티은행은 천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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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단기외채를 장기로 연장하는 서명식이 31일 열렸다.
이날 서명식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은 단연 윌리엄 로즈
시티은행 부회장이었다.
국내 시중은행을 인수할 의사를 내비쳤으니 그럴법도 했다.
그는 지난해말 한국의 단기외채가 골칫거리로 떠올랐을때 구세주처럼
나타났다.
당초 외채협상을 주도했던 JP모건의 요구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외채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그후에도 틈이 날때마다 "한국경제의 전도사"를 자임하고 나섰다.
이렇게 보면 한국인에게 시티은행은 "천사"요, 로즈부회장은 "구세주"임에
틀림없다.
외채협상중재의 수수료조차 받지 않았으니 더욱 그렇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시티은행이 "무료서비스"를 했을리는 만무하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외채조달이나 채권발행을 중개하면 통상 1%를 수수료로
받는다.
만기연장된 2백13억달러의 1%면 2억달러다.
우리돈으로 3천억여원을 시티은행은 포기한 셈이다.
그렇지만 시티은행이 벌어들인 무형의 돈은 엄청나다.
우선 국제금융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경쟁자인 JP모건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로즈부회장은 세계 어디를 가든 뉴스의 촛점이 됐다.
한국시장에선 강렬한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했다.
한국인 특유의 "외국인 배타심"을 극복, 소매금융확대의 발판을 공고히
했다.
로즈부회장이 이날 "시중은행 인수용의"를 밝힌 것도 이런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이렇게 보면 시티은행은 결코 "천사"가 아니다.
그저 돈이 되는 장사를 하는 기업일 뿐이다.
바로 이점이 집단부실화에 허덕이는 국내은행과 시티은행의 차이점이
아닌가 싶다.
하영춘 < 경제부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일자 ).
이날 서명식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은 단연 윌리엄 로즈
시티은행 부회장이었다.
국내 시중은행을 인수할 의사를 내비쳤으니 그럴법도 했다.
그는 지난해말 한국의 단기외채가 골칫거리로 떠올랐을때 구세주처럼
나타났다.
당초 외채협상을 주도했던 JP모건의 요구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외채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그후에도 틈이 날때마다 "한국경제의 전도사"를 자임하고 나섰다.
이렇게 보면 한국인에게 시티은행은 "천사"요, 로즈부회장은 "구세주"임에
틀림없다.
외채협상중재의 수수료조차 받지 않았으니 더욱 그렇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시티은행이 "무료서비스"를 했을리는 만무하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외채조달이나 채권발행을 중개하면 통상 1%를 수수료로
받는다.
만기연장된 2백13억달러의 1%면 2억달러다.
우리돈으로 3천억여원을 시티은행은 포기한 셈이다.
그렇지만 시티은행이 벌어들인 무형의 돈은 엄청나다.
우선 국제금융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경쟁자인 JP모건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로즈부회장은 세계 어디를 가든 뉴스의 촛점이 됐다.
한국시장에선 강렬한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했다.
한국인 특유의 "외국인 배타심"을 극복, 소매금융확대의 발판을 공고히
했다.
로즈부회장이 이날 "시중은행 인수용의"를 밝힌 것도 이런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이렇게 보면 시티은행은 결코 "천사"가 아니다.
그저 돈이 되는 장사를 하는 기업일 뿐이다.
바로 이점이 집단부실화에 허덕이는 국내은행과 시티은행의 차이점이
아닌가 싶다.
하영춘 < 경제부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