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은 광양제철소의 미니밀을 국내 전기로업체에 매각하거나 해외공장
으로 이전, 고로에만 주력키로 했다.

유상부 포철회장은 31일 철강협회 임시총회에서 협회장으로 선출된 뒤
인사말을 통해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설비과잉에 따른 수급불균형을 시정
하기 위한 합리화 작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포철관계자는 이와관련, "유회장은 이미 미니밀을 정리키로 방침을 정했다"
고 설명했다.

포철의 미니밀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등으로부터 과잉설비 투자의 대표적
인 사례로 지적 받아 왔다.

인천제철 동국제강 등 전기로업체들도 포철의 미니밀 건설을 강력히 반대
했었다.

포철은 광양제철소에 2기의 미니밀을 세우기로 하고 이중 1호기는 96년
10월에 완공, 가동에 들어갔으나 가동률이 50%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호기는 연산 1백80만t 규모이다.

6천5백15억원이 투입되는 연산 2백만t규모의 2호기는 오는 99년3월 완공
예정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포철은 1호기 뿐만아니라 2호기도 공사가 끝나는대로 처분키로 했다.

포철의 미니밀사업 정리계획은 전기로 업체의 사업 영역에는 관여치 않고
고로방식의 철강생산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 회장은 또 한보철강 처리문제에 대해서는 "포철이 한보에 도움을 주는
것은 이제 국제사회에서 통용될 수 없는 만큼 더이상 한보문제에 들어가지
않겠다"며 한보 인수 의향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유 회장은 이어 "표류하는 부실기업을 조속히 정리하고 회원사간 경쟁
시정과 수출 총력 체제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철은 이와관련, 자동차와 가전 등 국내산업의 경기침체로 철강 내수가
급감함에 따라 판매체제를 수출 총력체제로 전환, <>일본 중국시장의 수출
기반을 공고히 하고 <>유럽과 미국 등 보완시장의 판매망을 복원하는 등
수출선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 윤성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