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맥주에 이어 하이트맥주도 외자도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이날 하이트맥주가 과거 기술제휴선인 덴마크의
칼스버그사를 포함한 2-3개업체중 한업체에 자사지분을 일부 매각, 5억달러
이상의 외자를 도입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이트맥주의 외자도입은 경영권과 무관한 단순 지분매각으로
현물과 현금을 각각 동일지분으로 출자하게 되는 OB맥주의 조인트벤처방식
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OB맥주의 경우 두산전자를 주력업종으로한 (주)두산과의 합병과정
에서 합작선인 인터브루사와 경영권분쟁소지 또는 사실상 매각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나 하이트맥주는 독자적인 경영권을 행사할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설명이다.

하이트맥주의 외자유치는 지난해 기준으로 4백70%인 부채비율을 정부가
요구하는 2백%이하로 낮추고 지난해 10월 강원도 홍천공장준공과 IMF한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금사정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회사는 당초 서울 영등포공장부지(5만평)에 아파트단지를 건립, 4천억원
에 달하는 홍천공장건설비를 상쇄하려 했으나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자금수급계획을 전면 재조정했다.

한편 진로쿠어스맥주도 최근 합작파트너인 미쿠어스사가
유나이티드뱅크오브스윗츨랜드(UBS)를 통해 추진중인 외자도입계획이 무산될
경우 쿠어스측이 직접 2억달러이상의 추가출자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왔다고 밝혔다.

< 서명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