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앞으로 3년간 이란의 국영 자동차메이커인 사이파에 소형
승용차 프라이드를 32만대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1일 발표했다.

국내 자동차 수출사상 단일 계약으로는 가장 많은 물량으로 금액으로는
20억달러 규모이다.

기아는 올해 7만대, 99년에 10만대, 2000년에 15만대를 공급하게 된다.

사이파는 지난 93년 8월부터 기아 프라이드를 현지조립(KD)해온 업체로
지금까지 모두 10만대의 프라이드를 부품상태로 들여다 조립해 판매했다.

기아-사이파간 이번 계약은 사이파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현지 시장에서 프라이드를 사려면 선수금을 내고도
18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라며 "수출물량 확대로 현재 이란 소형차시장의
20%를 차지하던 프라이드의 점유율은 2000년 5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파는 수입물량을 확대하는 한편 조립생산능력을 현재 연 3만5천대에서
10만대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아자동차는 조립설비도 추가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이에앞서 사이파의 부품 국산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원팀을 구성, 현지에
파견했다.

기아는 또 사이파로부터 스포티지를 현지조립하겠다는 제의를 받고
이 차량을 KD방식으로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계약 체결로 기아는 올해 KD 수출목표를 8만5천대에서 12만3천대로
늘려잡았다.

< 김정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