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연구에 크게 기여해온 학술계간지 한국학보가 출판계 불황 여파로
창간 22년만에 제 90집을 끝으로 휴간됐다.

김성재 발행인(일지사 대표)은 "지금까지 한번도 늦어지지않고 책을
제때에 펴냈으나 이제 사정이 여의치 않아 당분간 휴간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출판상황이 좋아지고 경제논리에 맞지 않는 책이나 잡지를
펴내더라도 견뎌낼 만하면 즉시 복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학술지는 지난 75년 12월 서양중심의 학문풍토가 만연하던 상황에서
한국학을 부흥한다는 취지에서 창간됐다.

역사, 한국사, 국어국문학, 사회사학, 음악, 미술사 등 한국에 관련된
것이라면 논문, 새로운 자료, 서평 등을 막론하고 실었다.

지금까지 게재된 논문은 모두 4백60여편에 이르고 필자만 해도 3백50명이나
된다.

최근엔 학자들이 이 학술지의 내용을 자신의 논문에 인용할 정도로
공신력을 확보해왔다.

< 오춘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