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면 듬뿍, 하지만 못하면 국물도 없다"

기업 경영자들은 경영실적에 따라 보너스 액수가 달라진다.

미국 대형 할인유통업체인 시어즈 로벅의 아더 마르티네즈회장에게는
이 얘기가 남다르게 들릴 것이다.

마르티네즈회장은 지난해말 보너스를 한푼도 못 받았다.

실적이 나쁘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익은 96년에 비해 6.5%나 줄었다.

매출도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마르티네즈회장은 96년에는 보너스로 약2백만달러(28억원)나 챙겼었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주들은 "경영을 어떻게 했느냐"며 "한푼도
줄 수 없다"고 결의했다.

대신 주주들은 그에게 주식 50만주를 주었다.

이것도 공짜가 아니다.

주가를 일정수준 이상으로 끌어 올려야만 팔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에게 준 50만주중 절반은 5년안에 주가를 현재의 57달러수준에서
1백달러이상으로 높여 놓아야만 팔 수 있다.

또 나머지중 절반은 3년안에 75달러이상으로 올려야 현금화가 가능하다.

경영을 제대로만하면 몇년안에 수백억원의 보너스를 받게 된다.

그가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자유지만 돈을 만지려면 "발에 땀나게" 뛰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박수진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