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처리의 장애는 코렉스를 포함한 B지구가 완공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1조8천억원을 추가 투입해 완공하는 편이 좋을지 아니면 폐기처분하고
부동산 가치로 매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

일단 전기로가 있는 A지구는 매각돼야 한다.

6조6천억원에 이르는 부채중 상당량을 탕감해 주더라도 회사를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리계획안에 따라 채권을 변제한다면 현재가치가 9천9백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매입후보자가 이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즉각 팔아치워야 한다.

이 경우 B지구 가격을 투자비를 고려해 받을 것인지 또는 시설은 폐기처분
하고 부동산 가격만 받을 것인지 여부를 선택해야 한다.

또 가능하다면 B지구를 함께 팔아야 한다.

그러나 B지구의 매입희망자가 없는 상황이라면 부동산 가치만 받고라도
처분해야 한다.

이미 투자된 설비가 고철화되고 사장돼 국가적 낭비라는 지적이 있지만
설비가 경제성이 없다면 폐기하는 것이 추가적 낭비를 막는 방법이다.

이 경우 B지구 가격을 투자비를 고려해 받을 것인지 또는 시설은 폐기처분
하고 부동산 가격만을 받을 것인지 여부를 선택해야 한다.

포철처럼 운영경험이 풍부한 국내업체라면 시설비 일부를 받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물색해 보지 않았던 해외 매입후보자를 찾아보면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한보해결이 장기화된 이유는 한보사태가 정치적 사건이었으며 정태수 회장
구속이후 해결의 추진주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제일은행을 비롯한 채권금융기관이 매각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정부의
지원과 해결책 제시만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에게 정부의 지원은 없으며 추진주체는 바로 채권단임을 명확히 천명해
채권단이 주도적으로 한보매각을 추진토록 독려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