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유전자를 가진 개체들이 함께 살아가는 생태계처럼 이질적인
기업군이 협조하거나 경쟁하면서 그 환경이 진화해간다면 분명 이것은
"비즈니스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 환경이 비교적 예측 가능하고 경쟁의 룰이나 경쟁상대가 누구인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세계를 우리는 "산업"이라고 한다.

이때 어느 하나의 산업환경을 "산업"으로 다루느냐 "비즈니스 생태계"로
다루느냐에 따라 리더십전략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PC를 둘러싼 산업환경을 최종제품인 PC의 "산업"으로 보면
IBM NEC 컴팩 도시바라고 하는 PC메이커군이 벌이는 시장점유율 경쟁이
리더십을 둘러싼 싸움이 된다.

그러나 PC를 둘러싼 산업환경을 관련 주변기기.반도체.전자부품을 공급하는
기업군, 가전.통신.콘텐츠.방송이라고 하는 주변 기업군 ,판매채널이나
시스템인티그레이터 그리고 고객까지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비즈니스
생태계"로 다루게 되면 자연히 다른 스케일의 리더십 전략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컴퓨터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즉 "윈텔"이 표준이 되다시피
되었다.

1981년 IBM이 처음 PC를 만들 때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의 CPU와 OS를
탑재함으로써 오늘의 "윈텔"이 탄생됐다고 혹자는 말한다.

그러나 십수년간 이 두 회사는 창조와 성장에 의해 끊임없이 진화해가는
생태계처럼 어플리케이션과 주변기기를 다루는 기업군과 함께 아키텍처의
진화와 성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창조에 노력해옴으로써 오늘날 사용되는
통신 시큐리티 그래픽스 멀티미디어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표준을 탄생시켜
다시 차세대칩에 그 기능을 구현하기까지에 이른 것이다.

결국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른 수많은 기업과 협력해서 그 생태계
전체가 풍부한 열매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이
비즈니스 생태계 리더십의 근간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