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자금부족으로 기업들이 수출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IMF 경제회생 수출지원통장"(약칭 IMF통장)은 수출기업, 특히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판매하는 것이다"

이관우 한일은행장은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선 근본적
으로 우리 기업들이 수출을 늘려 많은 외화를 벌어야 한다며 IMF통장 판매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외환위기에서 한숨 돌렸다고 다시 해이해져선 안된다. 의식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 건전한 소비는 유도해야겠지만 사치는 억제해야 한다.
무엇보다 저축하는 습성을 들여야 한다"

한일은행은 앞으로 6개월간 집중적으로 IMF통장 캠페인을 펼칠 방침이다.

1차적으로 계약고 3조원, 정기예금 1조원을 목표로 잡았다.

이 행장은 "해외공관 해외교민방송 등 유관기관과도 긴밀하게 협조해 해외
교포의 외화자금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IMF통장 판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3천만이 1천달러씩 저축하면 3백억달러가 된다. 원화로 40조가 넘는다.
이 자금을 수출중소기업에 지원하면 경제가 살아난다. 이같은 생각에는 모두
동조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고 오히려 은행에서 왜 그런
것을 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이 부분에서 상품판매 주최자로 참여하는 한국경제신문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올해안에 중소 수출기업에 대한 대출을 2조원이상 늘릴 계획이다. 최소한
이 범위내에선 자금 상황에 관계없이 우선 지원토록 하겠다"

이 행장은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중소수출기업을 돕겠다고 다짐
했다.

신용보증기금 보증서를 담보로 한 대출특별증가운동을 연중 실시하고
한일은행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인들의 모임인 "한일비즈니스 클럽"도 더욱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인력과 정보에 한계가 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은행에서 최신 경영 경제정보를 적극 제공하겠다. 중소기업이 갖고 있는
현안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제시하겠다"고 그는 다짐했다.

최근 기업과 은행 구조조정과 관련,이 행장은 "재무약정은 기업과 금융기관
이 동반자적 관계로 정상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은행은 앞으로 생존을 위한 경영을 최우선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
했다.

지금까지의 경영관행이나 영업방식등 경영 패러다임을 IMF시대의 새로운
규범에 맞게 전환시켜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 이성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