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건전지를 재충전하는 것이 안전한가를 놓고 건전지업계와
충전기생산업체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

건전지업계는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일회용건전지용 충전기
생산업체들은 문제없다며 맞서고 있다.

로케트전기와 서통등 건전지업체들은 일회용건전지를 충전할 경우
과충전으로 폭발하거나 전해액이 샐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일회용건전지용 충전기 가운데 상당수는 형식승인도 없이 생산되고
있어 안전성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로케트전기의 김성천 차장은 "일회용 건전지를 충전하다 폭발해 사람이
다친 경우가 외국에서 몇건 있다"고 말했다.

서통의 최원식 차장은 "충전때 생긴 가스때문에 건전지 전해액이 흘러나와
전자제품을 망가뜨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월드코리아 한길인더스트리 유정시스템등 충전기업체들은 충전기에
과충전을 막는 안전장치가 있어 폭발위험은 거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들은 건전지업계가 일회용건전지 충전기를 문제삼는 것은 건전지
시장감소를 우려한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월드코리아의 임영삼 고문은 "대부분 업체들이 형식승인이나 품자마크
Q(큐)마크등을 받았다"며 "일부 무허가 제품을 갖고 전체를 문제삼는 것은
억지"라고 말했다.

일회용건전지는 국내에서 연간 약 4억개가 소비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회용건전지용 충전기가 널리 보급되면 이 가운데 10~20%정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김용준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