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동 < 영업전략실 이사 >

"불? 꺼! 밥? 굶어!"

요즘 방영되고 있는 TV광고는 우리나라와 국민이 처한 상황을 다소
희화적으로, 그러나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무조건 허리띠를 졸라매고 꼭 써야할 것도 안쓰면서 견디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다.

소비가 꽉 막혀 있는데 수요가 있을 수 없고 공급도 있을 수 없다.

건전한 소비를 통해 위축된 내수산업을 활성화하고 투자를 촉진시켜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본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백화점은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우리 국민 누구나, 기업 어디나 어렵긴 마찬가지다.

기업이 살아야 하되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

가계도 어렵긴 마찬가지고 무조건 쓰라고 할 수도 없다.

소비자들은 현재의 경제위기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으며 절약의지를
가다듬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대백화점 또한 올해는 소비자들의 절약의지를 충분히 수용해 경제불황을
함께 극복하는 행사를 많이 펼칠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심리를 정확히 읽어내고 단순한 소비지양으로 흐르는 사회
분위기를 건전하고 합리적인 소비생활로 바꾸는 것이 올해 우리 백화점의
판촉목표다.

고객들로 하여금 충동적인 구매를 자제토록하고 계획구매를 유도하겠다는
것이 첫번째 과제다.

사전광고를 통해 상품의 기능과 모양을 과장없이 제대로 잘 알려주고
다양한 가격대를 제시해 가계살림에 맞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서비스면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실시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바 있다.

겸허한 자세로 더욱 노력하겠다.

요즘같이 서로 힘들고 어려운 때에 따뜻한 미소와 정성어린 서비스는
생활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고정고객에 대해서는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고정고객이 있어 현대백화점이 존재하는 것이다.

경기불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30~40대 주부와 중산층을 주고객으로 하는
현대백화점은 경제위기에서 비롯된 어려움을 고객과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현명하고 알뜰한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것이 올해의 영업목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