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는 서민들의 가계부담을 짓누르고있다.

예전에는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망설임없이 샀지만 지금은 꼭 사야하는
물건인지 한번 더 생각해봐야하는 시기이다.

IMF시대에는 불요불급한 것은 굳이 살 필요가 없다.

빌려쓰는것이 살림살이의 지혜이기때문이다.

빌려쓸수있는 물건은 무척 다양하다.

돌잔치나 회갑연등 집안행사에 필요한 그릇이나 접시부터 집안분위기를
산뜻하게 바꿔주는 화분 펜티엄컴퓨터까지 어지간한 용품은 대여업체에서
빌릴수있다.

또 잠시 놀러온 친척 아이가 야구를 하겠다고 칭얼거릴때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야구글러브 야구공등 각종 스포츠용품도 빌릴수있기 때문이다.

생활용품을 값싸게 대여하려면 한국훼밀리렌탈이나 서울종합렌탈을
이용하면된다.

이곳은 잔치용그릇 노래방기기 여행용텐트 가방등 생활및 레저용품은
물론 컴퓨터 팩시밀리등 소형사무기기도 대여하고있다.

대여료는 대개 제품가격의 5~7%선이다.

대여기간이 1주일일때 펜티엄PC는 11만5천원, 펜티엄급 노트북 19만원,
팩시밀리는 15만원이다.

노래방기기(1회)는 11만5천원, 대형TV(하루기준)는 6만8천원선이다.

레저및 여행용품의 대여료는 3일 기준으로 여행용텐트(5~6인용)가
2만7천원, 바비큐그릴 1만2천원, 아이스박스 1만2천원, 무전기(5W)가
5만5천~7만5천원이다.

컴퓨터만을 전문적으로 빌려주는 회사도 있다.

한국렌탈이 그곳이다.

이 회사는 주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컴퓨터및 각종 전문장비를 대여하고
있다.

유아및 아동용품도 빌려쓰면 가계부담을 덜수있다.

특히 장난감의 경우 아이들이 쉽게 싫증을 내고있어 빌려쓰는 지혜가
절실하다.

현재 장난감만을 전문적으로 대여하는 업체는 꾸러기친구 장난감아저씨
파란나라등 5~6개업체가 있다.

장난감을 빌리려면 이들업체에 입회비 1만원과 월회비 2만원을 내야한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미끄럼틀 자동차 자전거 농구대등 각종 장난감을
월4회 빌릴수있다.

한번에 보통 1~2개씩 대여가 가능하다.

장난감대여점에서는 대여와함께 할인판매도 병행하고있어 싸게 살수있다.

어린이 침대도 빌려주는곳이 있다.

베이비랜드가 바로 그곳이다.

어린이침대는 30만~50만원정도의 고가품이지만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기때문에 1년정도만 지나면 계속 쓸수도 없고 버릴수도 없는
애물단지가 된다.

베이비랜드에 가면 이런 고민을 해결할수있다.

여행용가방과 비싼 의료기기도 대여하면 비용을 절감할수있는 아이템이다.

여행용가방의 경우 해외출장을 다녀오면 집안에 그저 보관만 하는
고가품이다.

여행용가방이 필요한 사람은 이창희렌트백서비스를 이용하면된다.

이곳은 샘소나이트의 다양한 제품을 빌려주고있다.

가장 많이 대여되는것은 싯가 42만원하는 40kg 짜리 대형가방이다.

1주일기준으로 4만원선에서 빌릴수있다.

중간급(30kg)은 3만원이고 화장품케이스는 2만2천원이다.

이 회사는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전주등 전국에 17개의 지사망을
갖춰놓고 있다.

산소호흡기나 휠체어같은 비싼 의료용품과 산모를 위한 자동모유
유축기등 가정에서 사용할수있는 의료기기를 전문적으로 빌려주는곳도
있다.

맥진메디칼은 산소호흡기를 월16만원, 자동모유 유축기는 월10만원선에
각각 대여하고 있다.

< 서명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