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카드빚 지고는 못 버티게 됐다.

IMF이후 카드빚연체자가 급증하면서 카드업계가 강도높은 연체줄이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연체는 IMF한파가 본격 시작된 12월이후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계카드사의 대금연체는 은행별로 월 1백억~2백억원씩
증가했다.

이는 IMF이전 월평균연체규모의 5배에 이르는 규모다.

3개월이상 장기연체금도 은행별로 매월 50억여원씩 늘고 있다.

은행계카드만이 아니라 전문계카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사들은 연체대금회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종전같으면 대손처리하고 말았을 채권도 악착같이 받아내고 있다.

회사내의 전담채권회수팀을 동원해도 모자라 주로 경찰출신들을
용역직원으로 고용해 형사가 범인찾듯 연체자를 추적하고 있다.

또 연체금회수전문회사인 신용정보회사에 연체대금회수를 의뢰하기도 하고
채권회수팀이 발달되지 못한 일부 은행계카드사들은 심부름센터까지 고용해
연체자를 끝까지 뒤쫓고 있다.

LG카드는 연체금회수전문회사인 LG신용정보라는 회사를 별도로 세우고
재경부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발생한 연체만이 아니라 앞으로 연체를 낼만한 혐의자들도
집중감시한다.

신용카드사들은 지난 2월부터 은행 보험 신용카드등 제2금융권을 연결한
온라인신용정보망을 가동해 고객신용평가자료를 공유하고 있어
부실채권자들이 설자리가 없게 됐다.

이들은 신용카드만이 아니라 다른 금융기관에서 연체사실이 있는
금융부실거래자는 우선감시대상자로 분류해 집중적인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제 어느 금융기관에서 한번이라도 "연체전과"가 있으면 전금융기관에서
신용불량자로 낙인이 찍혀 평생 멍에를 지고 살아야한다.

비씨카드는 고객의 성별 나이 신용판매 현금서비스이용비율 가입기간
연체금액 등의 거래정보를 분석해 고객의 신용등급을 20등급으로 나누어
"분할관리"한다.

국민카드는 처음에 후하게 한도를 주더라도 일정기간동안 신용도와 실적을
분석해 한도를 재조정한다.

트라이어드라는 별도의 연체관리시스템을 도입한 삼성카드는 1년간
카드사용내역을 분석 향후에 불량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사전에 점검하고
있다.

LG카드도 회원의 신상과 거래내역 연체현황등 고객정보 1백80가지를 추출해
불량회원여부를 판별하고 있다.

외환카드는 연체가 3회이상이면 신용불량자로 간주해 거래를 정지시킨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