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의 설욕이었다.

봄비가 줄기차게 내린 1일 잠실벌에서 열린 2002월드컵공동주최기념
한.일전에서 한국이 2대1로 통쾌한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승리의 수훈갑은 황새 황선홍 선수.

황선홍은 후반 27분 서정원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묘기 발리슛을
성공시키며 한국의 승리를 견인했다.

부상으로 월드컵 예선전을 뛰지 못한 한을 단번에 떨쳐버리고 "역시
황선홍"이라는 믿음을 보여주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근 2연패를 설욕하며 90년이후 양팀간 전적을 5승3무5패로
균형을 맞췄다.

수중전으로 펼쳐진 이번 경기는 한일전의 진수를 보여준 명승부로 전후반
90분간 한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는 경기였다.

경기시작 1분도 채 안된 상황에서 서로 상대방의 골문을 위협하면서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첫 골은 40분경 최성용의 패스를 받아 김도훈이 센터링한 볼을 이상윤이
다이빙 헤딩으로 만들어냈다.

한편 붉은악마와 울트라닛폰은 경기시작 1시간전부터 열띤 응원전을
벌이며 선의의 장외승부를 겨뤘다.

<한은구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