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차를 구입해 해외로 내보내는 "자동차 보따리 수출"이 이젠 어렵게
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대우 등 자동차메이커들은 내수차를 수출할
경우 세금환급에 반드시 필요한 서류를 떼주지 않기로 했다.

또 영업소에는 수출을 목적으로 하는 고객에게 차를 팔경우 해고도
불사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내보냈다.

세금환급 관련서류를 떼주지 않을 경우 내수차를 내다팔더라도 환율차이로
볼 수 있는 마진이 크게 줄어들어 비정상적인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계산이다.

내수차를 내가면서 세금환급을 받지 못하면 세금환급을 받을때와 비교해
30%정도의 가격차가 난다.

특소세 특소세교육세 부가세를 모두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메이커들이 보따리 수출을 적극적으로 막기 시작한 것은 워낙 많은
내수차가 해외로 풀려나가고 있어서다.

일부 지역에서는 병행 수입업체들이 같은 차를 훨씬 싼값에 대량으로
팔아대기 시작하자 견디다 못한 정식 수입업체들이 본사에 거세게 항의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 김정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