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삼성전자 등 10대 대형 상장사의 경우 외국인 소유주식이 유통
주식수의 50%이상에 달해 외국인이 실질적으로 이들 주가를 좌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거래소는 지난 3월20일 현재 5대 및 10대 대형주의 유통주식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57.2%와 51.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 대형주의 주가등락은 실질적으로 외국인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또 이들 10개 대형주가 종합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도가 40%에 달해 최근
주가폭락이 외국인들의 매수세 실종에 의한 것임을 반증하고 있다.

10대 대형주가운데 유통주식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전관의 88.7%였다.

이어 한국전력(64.2%) 삼성전자(60.9%) SK텔레콤(57.2%) 현대전자(53.8%)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장사중에서는 P&G가 인수한 쌍용제지는 유통주식 비율이 1.9%로
가장 낮았다.

이어 신원제이엠씨(9.6%) 영풍(10.7%) 고려산업개발(12.3%) 등의 순으로
유통주식이 적었다.

유통주식의 싯가총액은 삼성전자 5조2백40억원(12%), 포항제철
3조7천4백60억원(9.0%)순으로 컸다.

한국전력(2조8천7백60억원) SK텔레콤(1조9천3백10억원) LG전자
(1조2천8백20억원) 등이 그뒤를 이었다.

유통주식수는 상장법인의 총발행주식중 최대주주 지분 및 정부소유주 등을
제외하고 실제 시장에서 유통이 가능한 주식을 일컫는 것으로 3월20일현재
전체상장주식의 61.5%인 55억8천8백만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 상장사중 비금융주는 유통주식의 비율이 59.1%, 금융주는 66.2%로
금융주의 유통이 좀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금 규모별로는 대형주가 유통주식의 비율은 56.8%로 중형주(64.6%)나
소형주(61.2%)에 비해 더 낮았다.

<최인한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