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이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기업의 인수합병(M&A) 중개에 본격 나선다.

한미은행은 국제금융팀내에 4명으로 구성된 "M&A담당데스크"를 설치한데
이어 김진만 행장실에도 "M&A전담 직통전화"를 설치, 국내기업에 자본참여를
원하는 외국기업과 외자가 필요한 국내기업의 상담을 받고 있다.

김 행장은 특히 M&A의 속성상 성사가 이뤄질 때까지 비밀보호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자신과 BOA(뱅크오브아메리카) 출신 미세린 부행장이
적극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를 위해 자신과 부행장의 방에 전담전화와 PC통신을 설치했다.

M&A 중개를 위해 은행장이 직접 나선 것은 한미은행이 처음이다.

이 은행은 대주주인 BOA의 해외점포망과 해외 코레스은행 외국투자자문사
등을 통해 국내기업을 인수하거나 자본참여를 원하는 외국기업들의 상담을
접수한뒤 조건에 걸맞는 국내기업을 선정, M&A를 성사시키는 쪽으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도 10여건의 중개업무를 진행중이며 규모는 기업체당 1백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은행 M&A데스크 관계자는 "국내기업이 구조조정을 추진하면 매물이
홍수를 이룰수 밖에 없는데 이를 소화할 여력이 국내기업에는 없다"며
"마침 외국기업도 국내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M&A 중개업무를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미은행은 주로 현재 가동중이나 자본금증액이 절실한 기업체, 법정관리나
화의절차가 진행중인 기업체를 M&A 중개대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지금도 1백여개 국내회사가 대상에 올랐으며 외국기업의 조건과 취향에
따라 중개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M&A 중개를 성사시키면 통상 1% 안팎의 수수료를 챙길수 있는데다 국제금융
시장에서도 성가를 높일수 있어 국내은행들로선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 하영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