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리를 가는 사람에게 구십리는 그 반이라 할 것이니 이는 그 길의
마지막이 어렵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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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 안연지전에 있는 말이다.

우리는 흔히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한다.

이는 그만큼 시작하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시작하기만 하면 어떻게든 그 일은 완결되게 마련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담은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든 운동경기에서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여야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또 잘 알고 있다.

요즈음 TV에서는 "IMF한파, 이제 시작입니다"라며 이 고비를 온 국민이
함께 헤쳐 나가자고 호소하고 있다.

길고 어두운 고난의 "터널"을 다 빠져 나갈 때까지 잘 참고 견뎌내야 한다.

이병한 < 서울대 교수.중문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