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역 로드쇼(투자 설명회)에 2백여명의 현지 기관투자가들이 참석,
채권 인수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정부는 이에따라 보다 유리한 금리 등의 조건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 아래
채권 발행 주간사인 골드먼삭스 등과 협의, 내주초 발행 물량과 만기-금리
등을 확정짓기로 했다.
정부는 외국투자자들로부터 희망가격을 받아 가장 높은 금액으로 정하는
입찰방식(book billing)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욕 피에르 호텔에서 오찬을 겸해 열린 로드쇼에는 대형 기관투자가
인 무어스 캐피털을 비롯, 연금기금 등의 기관투자가 1백50여명이 참석했다.
이규성 재경부 장관은 로드쇼에서 개정 외환관리법과 외국인 투자촉진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외국인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투명한 환경을
적극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에앞서 1일 오후 뉴욕 특파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한국
경제는 급박한 위기 국면을 벗어났으며 이제는 안정세를 굳히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와관련, "현재의 어려운 여건을 재도약의 계기로 활용하지
못할 경우 우리 경제는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및 기업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규성 재경부장관 일문일답 ]
-외평채 발행이 순조로울 것으로 보는가.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것과 상당히 근접한 수준에서 발행 조건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
계획대로 30억달러의 신규 자금을 도입할 경우 우리 경제는 또 한번의
새 전기를 맞게 될 것이다"
-발행 시기는.
"내주 중 결론을 낼 것이다"
-신데케이티드론은 언제쯤 도입할 계획인가.
"시기를 정해 놓지는 않았다.
상황을 봐 가면서 우리에게 유리할 때 추진할 생각이다.
한국 경제는 급박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제는 안정세를 굳혀야 할 시기다"
-환율의 추이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단기적인 등락이 있을 지는 모르지만 추세적으로 보면 하향 안정국면이다.
정부가 환율을 조작하거나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
< 뉴욕=이학영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