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지난 3월23일부터 26일까지 신혼여행을 보낸 문정훈(27)
최윤희(25)커플.

7년전 전남 순천에 있는 숭광교회에서 만나 지난달 21일 결혼식을 올린
이들은 신혼여행 경비로 모두 70만원을 썼다.

특급호텔의 이틀치 숙박요금도 안되는 돈으로 어떻게 신혼여행을
갔다왔을까.

문씨커플의 초절약 경비내역을 공개한다.

문씨는 여행사에서 내놓은 신혼여행 패키지 상품을 택하지 않았다.

주어진 시간안에 똑같이 움직이는 단체여행은 왠지 싫었기 때문이다.

여행사를 통해 항공료를 할인받지 못하는 대신 문씨는 형이 가지고 있는
콘도회원권을 빌려 숙박비를 절약키로 했다.

제주도 북제주군 중엄리에 있는 통나무집에서 3일간 묵는데 15만원
정도가 들었다.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고 주변도 조용해 웬만한 호텔도 부럽지 않았다.

전기밥솥에다 냉장고 그릇 등이 갖춰져 있어 아침에는 밥도 해먹었다.

관광은 차를 렌트해서 나섰다.

통나무집에서 소개를 받아 10% 할인혜택도 받았다.

아반떼승용차를 54시간 사용조건으로 13만5천원에 빌렸다.

제주국제공항 1층 로비에서 받은 제주관광안내지도가 워낙 잘돼 있어서
유명 관광지를 찾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점심과 저녁은 사먹었다.

관람료까지 포함해 대략 12만원 정도를 지출했다.

사진은 가져간 카메라로 모두 찍었다.

둘 사진은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해서 해결했다.

선물은 양가 부모와 꼭 해야될 사람들 것만 샀다.

특산물인 옥돔값이 만만치 않았다.

1kg에 2만5천원.

기념품 포함해 8만원 가량이 들었다.

이밖에 필름값 기름값 등 기타비용으로 10만원이 들어 못내 아쉬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