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체감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는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이 전국 1천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3월 체감
경기조사"에 따르면 가계의 체감경기를 종합 반영하는 가계생활지수는 49.9
로 집계됐다.

조사가 시작된 95년 이래 최악의 수치로 IMF체제 직후인 지난해 12월의
55.3보다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가계생활지수 구성항목중 경기평가는 2.4로 바닥세를 기록했다.

또 소득평가와 소비심리지수는 각각 33.5와 63.8로 지난해 12월보다 각각
30.2와 6.7포인트 하락, 전반적인 가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가계기대지수는 62.8로 조사됐다.

지난해말 59.7에서 소폭 상승한 것이다.

따라서 향후 불황심화에 대한 위기감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은 체감경기의 추가하락을
막는 중요한 방패"라며 "정부는 실업대책 등 가계경제 여건 개선뿐 아니라
위기돌파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국민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유병연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