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대주업무를 사실상 중단했다.

이에따라 대주잔고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3일 증권계에 따르면 그동안 증권사중 가장 활발하게 대주를 해주던
대우증권이 지난 1월중순부터 주식을 빌려주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이 회사의 대주잔고가 지난 연말 75억원에서 현재 2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LG증권도 대주업무를 최근 중단했으며 대신증권 관계자도 "위험관리차원에서
대주 업무를 완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대부분 증권사들이 대주업무를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대주업무를 앞다퉈 그만둠에 따라 1일 현재 전체 증권사의 대주
잔고는 95억원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대주잔고는 올해초에는 3백억원, 97년 중반에는 8백억원에 육박했었다.

이는 증권사들이 상품주식을 대거 처분함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빌려줄
주식이 고갈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LG증권 관계자는 "영업용순자본비율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지난해부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을 앞다퉈 팔고 있다"며 "그 결과
주식을 빌려줄 여유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