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후 이렇다할 "활동성과"가 없어 고심해오던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가
자체 PR에 나섰다.

통상교섭본부는 3일 "통상진흥 지원사례"라는 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

갑자기 배포된 이 자료는 통상교섭본부가 수출촉진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뛰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것.

(주)형지물산이라는 회사가 방글라데시에 수출한 섬유수출대금중 1만8천
달러를 받지 못해 지난달 23일 통상교섭본부에 지원을 요청해왔다.

통상교섭본부는 당일로 방글라데시 주재 한국대사를 통해 현지 재무부
중앙은행 신용장개설은행 등에 대해 조속한 대금지불을 촉구, 2일 미수금을
완전히 회수하게 됐다는게 요지.

통상교섭본부는 또 재외공관을 통해 페루 등 20개국에 대해 "중고차 수출
시장 동향"을 수집, 업계에 이를 제공하겠다고도 밝혔다.

통상교섭본부가 이처럼 자체 PR에 나선 것은 출범후 외교통상부 안팎에서
받아온 비난을 상당히 의식했기 때문.

그동안 통상교섭본부는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한다
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얼했느냐" "수출 촉진을 위해 교섭본부가 할 일이
뭐가 있느냐" 등의 비아냥을 받아온게 사실.

통상교섭본부 한 관계자는 "여기저기서 요구는 많고 조직은 아직 정비
되지도 않은데다 구체적인 정책툴(tool)도 없어 어려움이 하나둘이 아니다"
라며 "자가발전"이라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선태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