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가 핸드폰 삐삐 등 소음원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지난 2일부터 미 뉴올리온스 잉글리쉬턴GC에서 열리고 있는 프리포트
맥더모트대회본부측은 경기도중 갤러리들의 핸드폰이나 삐삐 등에서 소리가
울리면 이들 장비를 압수키로 결정했다.

대회 진행본부장인 빌 호즈씨는 "카메라의 셔터소리와 삐삐 핸드폰의
삐리릭 소리때문에 프로선수들이 피해를 보고 있어 휴대금지 표지판을
설치했다.

만약 갤러리들이 이를 따르지 않고 켠채로 다니다 걸리면 장비를 모두
압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선장비 소음은 이제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좌지우지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른건 주지의 사실.

특히 갤러리들은 좋아하는 프로선수들의 경기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핸드폰 등을 켜놓은 채 그린 주변으로 다가가다 종종 문제를
일으킨다.

스코트 버플랭크(미국)선수는 "무선장비 소음은 고통이다.

모두 압수하고 골프장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예 어드레스에 들어가기 전 캐디에게 그린 주변에 있는 갤러리들의
삐삐 핸드폰이 꺼져 있는지 확인하도록 요구하고 있을 정도다.

부쩍 늘어난 갤러리들의 소음도 무선장비 못지않다고 프로골퍼들은
토로한다.

한 선수는 "타이거 우즈가 골프인구를 많이 늘어나게 했다.

하지만 이들은 골프예절을 전혀 몰라 웃고 떠들고 잡담하는 등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 외신정리=한은구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