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나이웨이(예내위.35)의 2연패를 펑윈(풍운.32)이 저지할 것인가"

여류바둑 세계 최강을 가리는 제4회 보해컵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한국경제신문.KBS 주최, 보해양조 후원)결승대국이 한국경제신문사 18층
특별대국실(다산홀)에서 6일부터 10일까지 3번기로 열린다.

이번 결승대국의 주인공은 미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과 중국의 펑윈 9단.

두 사람이 보해컵 결승에서 마주 앉기는 이번이 벌써 세번째다.

제1회(95년 1월), 제3회(96년 11월)대회에서 나란히 결승에 진출한
두 기사의 승부는 모두 루이나이웨이의 승리로 끝났다.

절치부심 끝에 다시 루이나이웨이와 대결하는 펑윈이 과연 지난 대회의
패배를 설욕할수 있을지에 바둑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루이 9단은 자타가 공인하는 여류 세계최강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전에서 모두 불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루이 9단은 전투적인 세력바둑을 구사해 "여걸"로 통한다.

바둑 관계자들은 그러나 미국 시민권을 취득, 남편과 함께 미국에서
살고있는 그가 실전경험이 부족한 것이 약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예선전에서 루이9단은 "이창호 조훈현 등 한.일 기사들의 기보를
입수해 바둑공부를 하는 것이 전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듯 그는 펑윈보다 앞서 지난달 31일 일찌감치 입국, 한국기원에
들러 국내 프로기사들과 부지런히 연습에 임하면서 실전감각을 되찾고 있다.

이에 맞선 펑윈9단도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탄탄한 실리 추구로 판세를 장악하는 그는 네차례 보해컵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하며 기복 없는 꾸준한 기력을 자랑해왔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는 권효진 초단, 쉬잉 3단, 아오키 기쿠요 9단을 차례로
꺾으며 정상 도전에 나섰다.

6일 오전10시에 시작되는 결승 제1국은 KBS1TV를 통해 노영하 8단의
해설과 함께 생중계된다.

< 박해영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