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등 이른바 블루칩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버림"을 받으면서
장세가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사랑"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기회로 외국인들이 "매집"하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돌 정도다.

주가가 크게 떨어진 3일에도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민은행을 순매수(매도보다
매수분이 많은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 주식을 1만2천주이상 순매수하면서 외국인 한도소진율
81.5%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매입할 수 있는 전체 주식(5천9백16만주)가운데 이미 80%이상을
샀다는 계산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올들어 국민은행 주식을 2천만주이상 흡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매도측은 한국의 기관투자가들로 손바뀜 과정에서 기관매물이 넘치는
바람에 국민은행 주가도 최근들어선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3월3일 1만4천원의 고점을 찍은후 하향세로 돌아서 3일현재 9천7백원
을 나타냈다.

한달만에 주가가 30%정도 떨어진 것이다.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민은행 매수행진을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ING베어링증권 서울지점의 강헌구 이사는 국민은행에 대한 외국인 매입을
"대안부재론"으로 해석한다.

외국 기관투자가들은 포트폴리오 구성상 은행주를 반드시 넣어야 되지만
선택 범위가 좁아 고민하고 있다.

자연히 은행주 가운데 우량하다고 알려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주를 집중적
으로 사고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국내은행업의 재편구도를 감안할때 "대안부재론"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강이사의 해석이다.

<양홍모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