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로열티부문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의 로열티 흑자는 국내 자동차산업이 기술자립 단계를 넘어
기술수출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나타내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말 97년분 로열티 지출입을 마감한 결과 들어온
돈이 나간 돈보다 3억원 더 많아 창사이래 첫 로열티 흑자를 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이 회사의 로열티 수입액은 72억원, 지급액은 69억원이다.

이 회사가 로열티 흑자를 거두게 된 것은 독자기술 개발로 지급액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해외 현지조립 물량이 늘어나면서 로열티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현대가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93년으로 태국 현지
조립공장에서 받아들인 7천만원이 처음이다.

96년까지는 증가율이 낮았으나 지난해 터키공장과 보츠와나공장 등 신규
조립공장이 가동되면서 로열티 수입이 급증했다.

지난해 터키공장에서는 1백80만달러의 기술제공료와 1백80만달러의
기술지도료를, 보츠와나공장에서는 86만달러의 기술제공료와 4만달러의
기술지도료를 받았다.

반면 엑센트 아반떼 EF쏘나타 등 1백% 독자기술에 의한 신차들이 잇따라
개발되면서 로열티 지급액은 매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로열티를 가장 많이 지급했을 때는 지난 91년으로
미쓰비시자동차 등에 5백90억원을 내줬다.

< 김정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