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곳에 사랑의 인술을 펼치자"

서울.경기지역 개업의사들로 구성된 "열린 의사회"는 무료봉사 인술로
이웃을 돕고,해외봉사로 민간외교의 징검다리가 돼보자는 취지로 결성됐다.

이웃사랑뿐만 아니라 의학발전과 국가발전에도 기여하고자 하는 순수
의료봉사 민간단체다.

자주 모이는 멤버는 이왕림(가정의학과), 윤근철(외과), 이윤수
(피부비뇨기과), 고영익(산부인과), 이영철(마취과), 노창섭(치과),
김택(한방), 정희원(일반외과)씨와 필자.

궂은 일 좋은 일 함께 나누자며 세상 얘기로 밤새는 줄 모를 때도 있지만,
우리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은 해외 무료진료활동이다.

운영자금은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내놓는 기금으로 충당한다.

지난해에는 두차례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첫번째로 5월2일부터 6일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는 국립의료원과
현지 연세의료원에서 진료를 펼쳤다.

당초 이틀로 예정됐던 일정이 몇년전부터 이곳에서 봉사중인 연세의료원
전의철 원장의 요청으로 길어졌다.

이때 우리는 정밀수술이 필요한 몇 사람을 한국으로 초청해 무료로 수술해
줬다.

두살배기 여자 아이 옷그르와 그의 어머니.

우리나라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고 너무 행복해하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특히 몽골 보건복지부 해외담당비서 사인투야에게는 최첨단 시력교정술인
"라식수술"을 실시했다.

라식수술은 각막을 얇게 벗겨놓고 레이저로 시력을 교정한 뒤 벗겨낸
각막을 다시 덮어주는 시술법이다.

그때 수술받은 세인투야는 현재 양쪽 눈 시력이 1.0으로 회복됐다.

두번째 봉사는 11월1일부터 7일까지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했다.

환자가 2천여명이나 몰려 왔다.

그들은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하여 치료해 준 우리 회원들의
활동에 고마워하며 "내년에도 꼭 와달라"고 요청했다.

올해도 5월중에 "제2차 몽골진료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나라 경제가 매우 어려워져 과연 차질없이 시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