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 < 대우경제연구소 금융팀장 >

지난주까지 1,380원 안팎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환율이 4월들어 3일
1,400원대 중반까지 뛰어오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환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금리도 반등세로 돌아서고 있다.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이 18.1%에서 18.3%로 오르고 기업어음금리도 22%까지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환율과 금리의 불안은 1/4분기중 꾸준한 유입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금이 환율과 금리의 하향안정에 따라 주춤한데 따른 것이다.

또 아직 금융권 및 기업부문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
외국인들 다소 불안한 전망을 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금리의 경우에도 IMF와의 금리인하 협의를 통해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금융불안요인이 잠재해 있어 뚜렷한 개선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2/4분기중에는 리스사와 투신 수익증권의 부실화가 금리에 부담요인
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현재 발행중인 실업기금채(4월중 1조6천억원) 등 국공채의 발행이 계속
늘어나 기업대출 등 민간여신이 제약을 받을 것이다.

5,6월중 만기도래되는 30조원 이상의 기업어음도 시중의 단기자금 압박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정부의 금리인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금리의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환율도 2/4분기중 경상수지 흑자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4월1일
시작된 일본 외환자유화에 따른 엔화약세의 여파로 당분간 뚜렷한 하향안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리와 환율의 안정은 기업 및 금융권 구조조정이 가시화된 이후인 4/4분기
들어서야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