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해 전안기부장의 변호를 맡은 오제도 변호사가 지난해 2월 망명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비서와 의형제를 맺은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오 변호사는 망명한 뒤 심리적 불안상태에 있던 황씨를 안정시켜 달라는
안기부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9월19일 안기부내 모처에서 황씨와 김덕홍씨를
처음 만났다.

당시 황씨는 오 변호사가 해방이후 공안검사로 자리잡기까지의 인생역정과
수사기관에 검거된 북한 공작원들을 전향시킨 일화 등을 들려주자 세번이나
자리에서 일어나 큰 절을 하며 "앞으로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오 변호사도 이에 "형제가 되자"는 말로 화답했다.

이후 두사람은 지난해 11월22일 황씨가 소장으로 취임한 통일정책연구소
창설식때 재회했으며 이 자리에서 오 변호사는 축사를 하면서 "황군이..."
라는 표현을 사용해 황씨를 동생으로 받아 들였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 김문권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