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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6일자) 내실외교의 시발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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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후 첫 해외 방문외교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5일
    귀국했다.

    이번 런던 방문에서 김대통령이 보여준 특유의 정력적인 활동은 그동안
    흔히 보아온 의례적인 방문외교와는 달리 "세일즈 정상외교"의 새로운
    전형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하다.

    이번 런던방문의 공식적인 목적은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참석이
    었지만 김대통령은 아시아 10개국 및 유럽 15개국 정상이 참석한 이번 회의를
    연쇄 개별정상회담 기회로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외교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였다고 할수 있다.

    회의장에서는 경제위기의 해결책을 둘러싸고 노출된 아시아.유럽간
    시각차를 조율하는 조정자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오는 2000년 3차회의
    의장국으로서의 위상을 다졌는가 하면 장외에서는 주요국 정상과
    금융.경제인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활동에 전념함으로써 구체적인 성과를
    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김대통령이 정상회의에서 불건전세력(환투기꾼)에 의한 국제금융질서
    교란을 막기위한 국제기구 설립 등의 범세계적 노력을 촉구한 것은
    국제금융구조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지적한 발언으로 앞으로 국제사회의
    평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또 기대보다 적은 액수이긴 하지만 5천5백만달러 규모의 "ASEM 신탁기금"을
    설립키로 합의를 본 데도 김대통령의 역할이 컸다고 들린다.

    그런가 하면 우리경제의 어려운 실상과 고질적인 병폐를 솔직히 털어놓고
    과감한 개혁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높은 평가를 받은 점은 앞으로 한국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회복에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특히 더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밝힌 "도요타USA와 IBM재팬 중 어느 것이
    미국기업인가. 도요타USA가 아닌가"라는 그의 명쾌한 논리는 이번 방문외교의
    중심이 투자유치에 있음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우리국민들에게도 외국인
    투자에 대한 시각전환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음미할만한 대목이다.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와의 개별 정상회담에서도 경제협력 증진방안을
    구체화하는 외에 일본으로부터는 한.일관계의 포괄적 해결을 유도해낸
    것이나 중국으로부터 대북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에 이해를 얻어낸 것도
    무시못할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의 이번 런던방문외교는 새정부의 개혁조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고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이같은 분위기를 어떻게 구체적 결실로 연결시키느냐 하는 점이다.

    때문에 정상외교에는 실무차원의 치밀하고도 실속있는 후속조치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정상외교에서 드러난 실무분야의 몇가지 미비점들에
    대해서는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성공적으로 끝난 김대통령의 첫 정상외교가 전반적인 우리외교의 내실화를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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