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타 전후를 치는 아마골퍼 몇명이 우연한 기회에 여자프로와 라운드하게
됐다.

치면서 보니까 거리는 남자골퍼들이 프로에 비해 훨씬 더 났다.

그러나 스코어는 초반부터 벌어졌다.

아마들 스코어가 파와 보기가 섞여 나타났다면 프로 스코어는 파와 버디가
교차되는 형태였다.

물론 그 여자프로는 우리나라 톱클래스 프로였다.

최종스코어는 프로가 2언더파였고 남자들은 죄다 80타를 넘었다.

다음은 라운드후 남자들의 생각이다.

A-"드라이버샷 거리는 내가 20~30야드나 더 나간다.

그런데 왜 스코어는 내가 뒤지는 것일까.

그것은 아이언샷 때문이다.

프로의 아이언샷은 대개 핀근처로 날아가지만 내 아이언샷은 도대체
"보증"이 안된다.

골프를 제대로 치려면 아이언샷의 정확도부터 높여야 한다"

B-"저 여자프로에 비해 내가 힘이 모자른 것도 아니고 거리가 짧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들 골프는 쩔쩔매는 형태이다.

우리들은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OB라도 있으면 금방 스윙이 위축되고 반드시 잘쳐야 하는 곳에선 볼이
휜다.

그 까닭은 분명 스윙때문이다.

프로는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스윙을 한다.

그녀는 타이트한 홀일수록 피니시까지 확실히 해준 반면 우리는 그저 갖다
대는 스윙으로 변했다.

위기일수록 제스윙을 다하는 것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

C-"OB는 연중행사라고 그녀가 말했다.

OB가 1년에 한두번 날뿐이라는데 난 두손 들었다"

결론은 스윙의 일관성이다.

언제나 같은 스윙을 해주면 스코어도 기복이 없어진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6일자 ).